조선산업의 국내외 현황 및 이슈
현재 조선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그 원인을 냉철하게 짚어보고, 앞으로 해 나아가야 할 것,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심도 있게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면 이제, 조선산업 관련 이슈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조선산업의 위상, 그리고 과거 다른 경쟁국의 사례를 통한 위기 극복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조선산업 관련 이슈
현재 조선산업은 「시장회복지연」과, 「영업이익의 급격한 악화」라는 중요한 2가지 이슈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산업 불황, 시장 회복 지연 먼저, 2016년 급격한 발주량 감소 현상입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7만 톤 급 이상 대형 선박의 10년 평균 세계 발주량은 연간 474척이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에는 6월까지 불과 1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발주가 급감했던 2009년과 2012년과 비교해도 전체 발주량의 25% 수준에 불과합니다. 세계 조선 관련 업체들이 모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같이 조선산업이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시장 회복 지연을 겪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유가 하락의 장기화, 조선시장 공급과잉 지속, 이 세 가지로 좁힐 수 있겠습니다. 첫째,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 진입입니다. 중국과 같은 신흥국에 의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세계경제성장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대까지 급격히 하락하면서 저물가, 저금리, 저성장이 일상화되는 뉴 노멀(new-normal) 시대에 진입하였습니다. 둘째, 국제유가 하락. 셰일 가스의 등장과 이란의 원유 공급시장 참여 등으로 공급량이 증가한 국제유가가 2012년 배럴당 100 달러 이상에서 2016년 초에는 30. 6 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가 40 달러 수준에 멈춰 있는 상황입니다. 원유 가격은 70 달러 이상이 되어야 경제성이 확보되는데, 해양에서의 석유와, 가스 개발, 시추 시장이 침체되면서 정유·화학·조선·대체에너지 산업이 1차 영향을 받고, 원유 수출에 재정을 의존하던 산유국들은 재정 위기를 맞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기 악화와 맞물려 해운시장도 침체하게 됩니다. 세 번째 원인, 수요를 초과하는 건조능력 과잉상태, 이런 상태에서는 원가 이하의 저선가 경쟁에 따른 시장 침체가 이어지게 됩니다. 영국의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조선산업의 전 세계적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완만한 수요 회복이 이루어지면 2020년이 지나야 수급 균형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Big3 영업이익 악화, 대규모 적자원인
다음으로 세계 조선산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Big3 기업인 한국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급격한 영업이익 악화 상황을 보겠습니다. 다행히 현대와 삼성중공업은 2016년을 기준으로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는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적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한국 조선 3사의 대규모 적자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먼저,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제조업 위기로 옮겨가면서 상선 발주가 급감했습니다. 그러자 국내 조선 업체는 금융위기 이전의 매출과 고용규모를 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가 수주, 헤비테일(Heavy-tail) 방식의 선박대금 지급, 불리한 계약 조건 등에도 불구하고 당시 수요가 많았던 해양플랜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과도한 경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원천 기술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 공기 지연 문제가 발생합니다. 더군다나 2013년에 유가가 $20~$30까지 떨어지자 선주사의 계약 취소와 인도 지연 요청이 이어져 영업 손실 규모가 극대화되었습니다. 실제 2015년 조선 3사의 영업 손실 총 8조 5천 억 원 중 7조 원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했습니다.
비정상 경영
한편,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하던 한국의 조선산업이 총체적 위기를 맞게 된 내부 원인으로는 근본적인 부실, 비정상적 경영 상태이던 기업들이 막대한 공적자금과 채권단의 금융지원에 의지하여 경영을 방만하게 한 점, 그리고 부실한 관리감독 하에 시장을 심각하게 교란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반성점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조선경기가 급락했던 2009년과 2012년의 양대 위기를 심각한 경고로 인식하고, 2000년 이후의 급격한 매출 중심 성장지향 체제에서 고효율, 고품질 중심 체제로 대대적인 전환을 꾀하였더라면, 또,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무리한 경쟁을 피하고 기술이나 역량 수준을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진입하였다면 오늘의 급격한 대규모 적자를 피하고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에도 순조롭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사자인 기업은 물론, 금융·감독기관, 그리고 우리 정부가 각각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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