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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산업, 건설산업, 철강산업 전망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조선산업의 현황과 위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조선산업의 현황과 위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조선산업의 현황과 위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조선산업의 현황과 위기

글로벌 시장 안에서 한국의 조선산업이 어떤 위치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선종별 난이도를 고려해 보정한 CGT, 즉 보정 총톤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와 한·중·일 3국의 연도별 건조량을 비교·조사한 그래프입니다. 전 세계 선박 건조량은 199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서 2010년 정점을 기록합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2015년까지 크게 성장했습니다. 한·중·일 3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또한 2015년 기준 88%까지 증가했고요. 한국은 이미 2002년에 일본의 건조량을 추월하였고, 2010년 이후부터는 고부가가치 선종에 주력하면서, 중국과 계속 1위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선별적 지원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중·일 3국의 선종별 경쟁구조

한·중·일 3국의 경쟁구조를 주요 선종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중국은 B/C선과 TANKER 선종에서 1위를 점유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은 컨테이너선과 LNG 등 액화가스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3국의 경쟁 자원 요소 비교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설계/생산기술, 기자재 자급률, 능률, 납기, 품질 면에서 질적으로 한국보다 미흡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역동적인 정책지원, 선박 금융지원과 건조 경험 축적으로 발 빠르게 개선 중에 있습니다. '추월'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한국이 중국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은 기술, 생산성, 납기, 품질이라는 근본적인 경쟁력을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정부는 시장 변화에 맞게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선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경쟁국의 위기 대응 사례 및 시사점

다음으로, 우리보다 먼저 조선산업의 위기를 경험한 일본과 유럽의 대응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일본의 사례입니다. 일본은 총 두 번의 합리화 조치, 즉 구조조정을 통해 업체 수를 대폭 조정하여 위기를 극복합니다. 1970년대 세계 조선 1위에 올라있던 일본의 운수성은 5년간 이어진 수주 급감과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1978년 특별법안으로 생산설비를 35% 감축하고, 1987년에 23. 6%의 생산설비를 추가로 줄이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2001년까지 1위의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가 강제적으로 설비를 폐쇄하고 조선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생산규모는 물론 연구개발이나 설계 부문의 핵심인력이 급감하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일본은 현재까지도 기술인력 부족난을 겪고 있는데요, 이것은 결국 호황기에 한국에 조선 주도권을 빼앗긴 원인이 되었습니다. 한편, 장기적인 경제 침체와 엔고 현상의 악조건 속에서도 치열한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위한 노력, 그리고 MODEC과 같이 조선에서 전환하여 해양자원개발·운영 관련 Floating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구축한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유럽의 사례를 볼까요? 유럽도 위기 극복을 위해 생산량과 고용 인력을 줄이는 한편, 크루즈선과 고급요트, 고속페리, 특수목적선 등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고부가가치 선종의 건조에 집중합니다. 해양플랜트와 같은 고부가가치 Engineering과 R&D, 기술 특허와 핵심 기자재 개발 등을 통해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한국 조선산업의 현주소와, 위기의 원인, 그리고 일본과 유럽의 위기 극복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한국의 조선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 그리고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제 여러분은 어렴풋이나마 그 방향을 알 수 있게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