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의 특징
건설산업의 특징과 역사, 그리고 한국 건설산업의 현재 위치와 세계적 위상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규격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제조업 분야와 달리 건설업은 프로젝트마다 다른 시설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다른 산업분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주문생산방식의 수주산업
첫 번째 특성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이라는 것입니다. 건설업자는 발주자나 건설주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 활동에 착수하고, 구조물·건축물 완성하여 인도하게 됩니다. 따라서 제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규격화 또는 제품화된 '시장 생산'이나 수요를 예측해서 미리 만들어내는 '예정 생산'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재고품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 운영에 탄력성이 없다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발주자의 의도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발주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또는 국공영기업체 등 공공기관에서부터 민간기업체나 개인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건설업이 정치·경제적인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것도 이와 같은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생산활동이 옥외에 분산
두 번째 특성은 도로, 항만, 발전소 같은 시설물을 만들기 때문에 생산 활동이 주로 야외에서 이루어지고, 공사를 수주하면 현장으로 이동해서 시공하게 되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장소에 생산단위, 즉 공사현장을 가지게 됩니다. 생산 장소가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서 생산 활동에 지속성과 정착성이 없고 이동성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공장 생산체제인 제조업과는 이런 방식이 달라서 가설 재료와 기계기구, 그리고 노동력 등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생산 활동이 옥외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공사의 수행에 있어서 기상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합니다. 동절기나 장마철에는 생산 활동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기간 중 기상조건에 따라 공기 공사비가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생산단위의 특수성과 개별성
세 번째 특성은 일정한 원가표준이 없다는 점입니다. 건설업은 공사의 종류·내용·규모·지역·공사기간 등에 따라 각기 다른 개별 주문생산, 그리고 단품 생산에 의존하는 산업이라서, 제조업의 경우와 같은 일정한 원가 표준의 설정 자체가 어렵습니다. 같은 용도, 같은 규모, 같은 구조의 건설물이라고 해도 건설 장소의 지반, 인접지의 조건, 계절 여건 등에 따라 공사비에 차이가 있어서, 개별 공사 단위 별로 공사비를 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산 소요 기간이 길다
마지막 특성은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이 굉장히 길다는 점입니다. 발주자의 주문조건이나 공사의 종류·규모에 따라서 생산기간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건설업에는 생산규모 자체가 다른 산업들에 비해 아주 크기 때문에 생산기간도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결정되어 있는 도급금액의 범위 안에서 공사를 빠르게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자재 조달, 인력 공급, 건설장비 투입 등에 있어 계획·시행·관리의 효율화가 아주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시공능률을 향상하고, 공사원가도 절감할 수 있겠죠. 생산기간이 얼마나 긴지 예를 하나 들어보면, 우리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 중에 입사 초기에 현장 발령을 받고, 소장이 될 때까지 같은 현장에서 공사를 하신 분이 있습니다. 회사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한 현장에서 지내신 거죠. 이 정도면 자동차 신 모델이 4~5번은 나오고, 휴대전화는 열 번 가까이 모델이 바뀌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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